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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비소설

울지마, 죽지마, 사랑할거야(지상에서 보낸 딸과의 마지막 시간)

by M.J. 2021. 8. 29.

울지마, 죽지마, 사랑할거야(지상에서 보낸 딸과의 마지막 시간)

 

여러분은 자신의 몸이 주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편인가요?
감기라고 생각하고 단순히 넘겼던 것이 백혈병으로 진단이 나온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그것도 내가 아닌 나의 가장 사랑스러운 고등학생 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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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김효선 작가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백혈병 걸린 딸을 간호하며 작성한 에세이
제목에서부터 슬픔이 묻어나는 책 '울지마, 죽지마, 사랑할거야'입니다.

 

책 울지 마, 죽지 마, 사랑할 거야 표지
'울지 마, 죽지 마, 사랑할 거야'

 

 

책 줄거리

아빠는 교수, 엄마는 드라마 작가 그리고 말썽 한번 안 부리는 두 명의 딸
남 부러울 것 없는 완벽한 가정이지만 한순간에 무너 저 버립니다
단순 감기인 줄 알고 지나쳐버린 '백혈병'의 전조 증상들
이제 고등학생인 딸 '서연'은 하루아침에 백혈병 진단을 받게 됩니다
만 20살. 한참 꽃다운 나이에 백혈병으로 죽기 전까지
약 2년 반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고통받기에는 아무런 죄가 없는 서연이

반에서는 반장을 도맡아 하고 친구들한테 인기도 많은 밝은 아이였습니다
사고도 한번 진척이 없는 모범생인 서연이
죽기 전까지도 자기보단 자기가 죽고 난 후 슬퍼할 가족들을 걱정할 정도로 너무나 착해빠진 아이입니다
이런 아무 죄 없고 너무나 순수한 아이가 이런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더욱 불상했고 더욱 슬퍼지는 그런 책입니다

오 주여
진정 저 아이의 얼굴에서
눈물이 마를 날이 올까요

그럴 수만 있다면,
제 두 눈에서는 매일 고름이 흐른다 해도

전 웃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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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현실감 있는 에세이

이 책은 백혈병 환자의 현실에 대해서 너무나 적나라하게 나와있습니다.
백혈병의 진단을 받고부터 입원과 치료과정 그리고... 치료비용...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매일 아침 피검사 백혈구 수치에 따라 웃는 날이 될 수도 우는 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골수를 찾았다는 말에 병이 다 나은 것같이 기뻤지만
골수 기증을 거부했단 말에 하늘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언제일지 모를 골수이식을 무작정 기다리고
그걸 위해 하루하루 버텨내야 하는 항암치료 과정
자신의 딸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너무나 현실감 있고
그 현실감 때문에 더욱 가슴이 먹먹해지며 읽게 됩니다

무균실에서 까르르 웃으며 수다 떠는 보호자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지만 곧이어 설명해주는 같은 병실의 엄마의 말에 마음이 아파온다.

"이상해 보이죠?? 저렇게들 웃고 있는 게
이상하게 보지 말아요. 다들 똑같은 마음이야.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라도 안 하면...
미쳐버릴지도 모르니깐...."

 

 

드라마 작가 김효선

이병헌, 심은하, 승승헌 출연의 'SBS 아름다운 그녀', 
김창완, 정애리, 금보라, 김래원 출연의 'KBS2 반쪽이네'
'고마워 웃게 해 줘서', '드라마 스페셜'등 여러 작품에 참여한 작가님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읽다 보면 글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내가 알던 단어의 80%가 사라지고 글을 읽는 일도, 쓰는 일도 가능하지 않았다'라고 자신의 충격을 표현하는 등
자신의 감정과 현재의 상황을 아주 뛰어나게 묘사를 하였습니다
'사는 의미를 몰라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고통받는
무균병동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한 김효선 작가님의 인터뷰처럼
현재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얼마나 의미 있고 큰 기쁨인지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이제껏 한 건 공부밖에 없고, 내 인생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다'는 딸의 말 때문에
딸의 인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위해 이를 악물고 글을 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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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

병원 복도를 지나다니다 보면 구석에서 혼자 울고 있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 걱정이 되고 뭔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몇 번씩 보다 보면 '그냥 또 울고 있구나'하고 지나가게 됩니다
이 책에는 이런 환자의 병에 무감각해진 의사와 간호사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읽으면서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게 도와준 책입니다
작가 출신으로 뛰어난 필력으로 더욱 가슴 아프게 만든 이 책은 '2009년 조선일보 논픽션 대상 우수상 수상작'입니다
뭔가 알 수 없는 매너리즘에 빠져 하루하루를 낭비하고 계신 분들에게 이 책 '울지마, 죽지마, 사랑할거야'를 추천합니다

 

 

P.S

골수이식 희망자로 등록한 사람들 중에 서연이에게 맞는 골수가 3명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3명 모두 개인사정으로 거부를 하였습니다
이중 한명이라도 기증을 해주었다면 서연이는 죽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기증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장기기증, 조직기증 그리고 조혈모세포 기증까지 희망자로 등록을 해둔 상태입니다
기증문화가 조금더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울지마, 죽지마, 사랑할거야만큼 재미있는 추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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