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쿠르트의 CF를 통해서 우리에게 알려진 헬리코박터는 심한 입냄새와 방귀를 일으키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70% 정도가 가염 되어 있다는 헬리코박터균의 특징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사는 곳 등 헬리코박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발견
1982년 호주의 의사 '배리 마셜'은 위궤양 치료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당시 위궤양이나 위염은 짜거나 매운 음식을 즐겨먹고 평소 스트레스를 자주 받으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식단과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제산제를 처방하여도 잠시만 효과가 있을 뿐 약을 중지하면 80%의 환자가 다시 위궤양이 재발하였습니다. 이런 점으로 위궤양이나 위염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미주 신경절 단술이나 위 절제술 등 외과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편 호주의 병리학자 '로빈 워렌'은 만성위염 환자들에게서 위를 일부를 떼어내서 조사를 하던 중 위 조직에서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를 신기하게 생각한 '로빈 워렌'은 '배리 마셜'과 함께 연구를 통해 박테리아가 위염과 위궤양을 일으킨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로빈 워렌'과 '배리 마셜'이 위대한 발견을 하였지만 질병협회에서는 아무도 이들의 주장을 받아주지 않았어요. 위는 산도가 높아서 세균이 살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이에 화가 난 '배리 마셜'은 사람들 앞에서 박테리아가 잔뜩 들어있는 액체를 마시고 일주일 뒤 위궤양에 걸리고 맙니다. 하지만 항생제 복용으로 위궤양이 사라진 것을 보고 세균이 위궤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입증하게 되죠.
2005년 '배리 마셜'과 '로빈 워렌'은 박테리아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상을 받게 되었고, 이 세균의 이름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고 이름 짓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야쿠르트 CF에서 본 외국인 아저씨가 바로 '배리 마셜'입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어떻게 위에서도 살아남나?
헬리코박터는 '유레아제'라는 효소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위의 요소를 분해하는 특징이 있어요. '유레아제'가 위에 있는 요소를 분해하여 염기성인 암모니아를 생성하는데 이 암모니아가 산성인 위액을 중화시켜 헬리코박터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랍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사는 곳은 위의 표면이에요. 위 안쪽으로 파고들지 않고 위벽에서 살면서 '유레아제'말고도 여러 가지 효소를 분비하게 됩니다. 이런 효소들로 인해서 위궤양이나 위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에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감염률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세계 인구의 50%는 헬리코박터균에 감염이 되었다고 해요. 하지만 서양의 인구는 30~40%만이 감염된 반면 우리나라는 무려 70% 이상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었다고 해요. 그 이유로는 찌개 하나를 식탁에 두고 여럿이서 숟가락을 섞으며 나우 어 먹는 문화가 있고, 청국장이나 김치찌개 같은 짠 음식을 많이 먹는 습관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위생이 강조되면서 각자 그릇에 찌개를 떠서 먹는 등 문화가 바뀌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헬리코박터균의 감염률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해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 십이지장 궤양
십이지장 궤양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십이지장 궤양의 95%는 헬리코박터균과 관련이 있다고 해요. - 위궤양
위궤양의 경우도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위 웨양의 70%가 헬리코박터균과 연관이 있어요 - MALT 임파선암
비호지킨 임파선암의 일종인 MALT 임파선암은 전체 임파선암의 7~8%를 차지하고 있어요. 하지만 MALT 임파선암 환자에게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하면 60~80%는 완치가 되었다고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임파선암을 일으킨다는 뜻이죠 - 위암
헬리코박터균이 위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고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었다고 위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헬리코박터균은 위암이 발생할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어요. 또한 어렸을 때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었을 경우 성인이 되어서 감연 되는 것보다 암 발생률을 높인다고 합니다 - 철분 결핍성 빈혈
철분 결핍으로 인한 빈혈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철분제를 투여하거나 철분흡수를 높여주면 대부분 치료가 되지만 이런 방법으로도 치료가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었다고 해요. - 입냄새
헬리코박터는 '유레아제'라는 효소를 분비하여 위의 요소를 분해하여 암모니아를 생성해요. 여기서 암모니아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 없으신가요? 바로 화장실 냄새의 주범이에요!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위에서 끊임없이 암모니아가 생성되게 되고 입을 통해서 암모니아 냄새가 나게 돼요. 이것은 양치를 해도 개선이 되지 않는 입냄새예요. 또한 박테리아 덩어리를 마셔서 헬리코박터균의 존재를 증명한 '배리 마셜'박사는 헬리코박터균을 먹고 나서 이상한 냄새를 느꼈다고도 합니다. - 트림, 방귀
트림과 방귀도 역시 암모니아 때문이에요. 헬리코박터균에 감염이 되면 암모니아 가스가 몸에 쌓이게 되고 이런 가스가 트림이나 방귀로 배출되게 되죠. 이때 많은 암모니아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냄새가 지독하다는 특징이 있어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좋은 점도 있답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사람의 위에서 살기 시작한 것은 적어도 5만 8천 년 전이라고 해요. 아주아주 오래된 것이죠. 이렇게 함께 헬리코박터균과 지내다 보니 약간의 공생관계가 되었고, 나쁜 점만이 아닌 사람에게 좋은 점도 있다고 해요.
- 천식 발생률 감소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은 천식에 걸릴 확률이 18% 낮아진다고 해요. 실제로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생쥐들은 천식에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 비만 예방
우리의 위는 '그렐린'이라는 식욕촉진 호르몬을 분비를 하는데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만성위염 환자의 경우 '그렐린'의 분비가 감소하게 돼요. 따라서 식욕이 저하되고 몸무게가 감소하게 된답니다. 실제로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한 환자들이 살이 찌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하지만 이것이 위염을 치료하고 입맛이 좋아져서 살일 찐 것인지 실제로 헬리코박터균에 의해서인지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이런 병에 걸린 환자들을 조사해본 결과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보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비율이 낮았다고 해요. 즉 헬리코박터균이 몸에 없을수록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잘 걸리게 된다는 뜻이죠
정리
야쿠르트를 통해서만 알고 있었고 특히 한국인들이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높다고 하여 저도 얼마 전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았어요. 결과는 헬리코박터균 음성이 나왔습니다. 위궤양도 일으키고 입냄새도 일으키기 때문에 정말 도움이 안 되는 세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 중 위염이나 위궤양이 생기는 비율은 1~1.5% 정도뿐이라고 해요. 아마 야쿠르트 CF가 너무나 인상 깊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헬리코박터균은 좋은 점도 있다는 것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고, 제균 치료를 통해 쉽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자신이 먹던 숟가락으로 여럿이서 국물을 떠먹는 습관은 헬리코박터균뿐만이 아닌 A형 간염 등 여러 세균과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문화는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사는 곳. 입냄새와 방귀를 일으키는 헬리코박터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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