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하면 호구되는 이유'라는 글이 인터넷에 퍼져있어요. 새로운 피를 만드느냐고 골수에 과부하가 올 수도 있고, 칼슘이 빠져나가서 골다공증에 취약하다는 것 등이 있죠.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틀린 이야기입니다.
헌혈하면 호구되는 이유
헌혈은 좋은 것일까요? 나쁜 것일까요? 물론 타인의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일이라는 점과 헌혈이 가능하다는 것 그 자체가 건강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 좋은 행위입니다. 하지만 헌혈로 빠져나간 적혈구가 생성되는 데는 약 120일이나 걸리기 때문에 몸에 좋다고만은 할 수 없죠.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는 헌혈에 대한 정보에 대해 정확한 팩트만을 알려드릴게요.
1. 헌혈을 하면 골수가 과부하에 걸린다?
골수는 적혈구, 혈소판 등 혈액의 주요 성분을 만드는 조직으로 헌혈을 하면 빠져나간 피를 채우기 위해서 골수가 더 일을 해야 해서 안 좋다는 말이 있어요. 심지어는 골수가 더 빨리 늙어서 생명이 줄어든다는 주장을 하고 있죠.
이 주장의 팩트는 거짓입니다!
물론 헌혈을 하면 골수가 조금이라도 더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골수에게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적혈구의 평균수명은 약 120일로 매우 짧은 편이에요. 이렇게 수명이 짧은 적혈구를 대체하기 위해서 골수는 매일매일 일을 하고 있죠. 골수라는 조직은 평생 동안 혈액을 만들어도 지치지 않게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헌혈을 자주 한다고 해봤자 1년 동안 3~4번 약 400ml의 혈액을 뽑을 뿐인데 이것은 골수에게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또한 골수는 일을 하면 할수록 더욱 활발해지고 더욱 건강해지는 특징이 있어요. 우리가 근육을 움직여서 운동을 하면 근육이 발달하는 것처럼 골수 역시도 사용할수록 더욱 발달하는 것이죠.
2. 헌혈을 하면 피가 부족해서 빈혈이 올 수 있다?
약 320~400ml의 혈액을 몸에서 뽑아내면 빈혈이 올 수 있어 몸에 좋지 않다는 말이 있죠.
이 주장의 팩트는 반은 맞고 반을 틀리다입니다.
60kg인 남성을 기준으로 약 4,800ml의 혈액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4,800ml 모두가 몸에 필요한 혈액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우리의 몸은 전체 혈액의 약 15%는 비상상황을 대비하여 만든 '예비 혈액'이랍니다. 쉽게 말해서 전체 혈액의 15%인 약 720ml는 몸을 유지시키기 위한 혈액이 아니라 응급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혈액이에요. 즉! 없어도 몸에 큰 무리가 없는 혈액인 것이죠. 헌혈을 하는 400ml는 예비 혈액인 720ml에 비하면 매우 적은 양이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될 것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평소 혈액에 적혈구나 영양소가 부족했을 경우같이 몸이 약한 사람은 이런 예비 혈액이 없어지는 것만으로도 큰 무리일 수 있습니다.
3. 혈액 속의 칼슘이 빠져나가서 골다공증에 걸릴 수 있다?
이 주장의 팩트는 거짓입니다!
혈액 속에는 칼슘이 녹아있고 헌혈을 하면 그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은 당연히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혈액 속에 녹아있는 칼슘의 양은 매우 소량이기 때문에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우리 몸의 대부분의 칼슘은 혈액이 아닌 뼈에 들어있기 때문이죠. 혈액 100ml에는 약 10mg의 칼슘이 들어있습니다. 헌혈을 하면 약 40mg의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이죠.
200ml의 우유에는 약 200mg의 칼슘이 들어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칼슘 권장 섭취량은 700mg입니다. 헌혈로 빠져나가는 40mg의 칼슘이 얼마나 적은 수치인지 아시겠죠?
4. 헌혈증서는 단돈 3,000원 짜리이다?
이 주장의 팩트는 진실이지만 많이 왜곡되어 있습니다.
헌혈을 하고 받은 헌혈증서는 수혈을 받을 때 그 비용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헌혈증서 1개는 피 1 봉지를 대신할 수 있죠. 그런데 왜 헌혈증서가 겨우 3,000원 짜리라는 루머가 퍼졌을까요?
수혈을 할 때 받는 피 1 봉지의 가격은 약 5만 원입니다. 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20%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약 1만 원이 됩니다. 이때 암환자일 경우 5%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약 3,000원이라는 적은 비용만 내면 됩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든 안되든 헌혈증서는 피 1 봉지의 비용만 대신해줍니다. 내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헌혈증서는 5만 원짜리가 되는 것이지만 내가 암환자라면 3,000원짜리가 되는 것이죠. 헌혈증서가 단돈 3,000원 짜리라는 주장도 사실이지만 그것은 애초에 그 사람에게 제공하는 혈액 1팩이 3,000원이기 때문입니다.
5. 수혈을 잘못 받아 에이즈에 걸린 환자가 있다?
이주장의 팩트는 거짓입니다.
에이즈에 걸린 피를 수혈받은 환자가 있다는 루머는 인터넷에 많이 퍼져있죠? 하지만 2005년 이후로 수혈로 인해서 에이즈, B형 간염, C형 간염에 걸린 사람은 단 1명도 없습니다. 애초에 헌혈받은 피는 모든 바이러스 검사를 하여 이상이 있으면 걸러서 폐기를 하게 됩니다.
또한 정상 혈액인 경우에도 검체를 10년간 보관하여 혹시 문제가 생길 경우 검체를 이용할 수 있죠. 우리나라는 헌혈받은 혈액에 대해서 역추적을 합니다. 헌혈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나중에 에이즈에 걸린 경우 혈액을 역추적하여 검사를 하게 됩니다. 실제로 2018~2020년까지 헌혈을 하였던 환자 중에 8명이 에이즈에 확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추적 결과 헌혈을 하였던 당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죠.
6. 헌혈 검사에서 에이즈가 확진되어도 당사자에게 통보해 주지 않는다?
이 주장 역시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헌혈을 한 뒤에 에이즈가 양성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혈액원에서는 혈액만 폐기할 뿐 절대로 당사자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혈액원에서 하는 혈액검사는 수혈에 적합한 혈액인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일뿐 건강검진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이것은 헌혈을 기증이 아닌 혈액 검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에이즈임을 확인한 혈액원은 곧바로 질병관리청에 이 사실을 통보하며 이때부터는 질병관리청에서 확진자를 관리하게 됩니다. 질병관리청은 혈액원에서 제공받은 혈액을 통해 여러 번 검사를 하고 에이즈임이 확정되면 보건소를 통해서 확진자에게 연락을 하게 되죠.
즉! 에이즈임이 확진되어도 혈액원에서는 그 사실을 통보해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을 통해서 HIV가 양성임을 통보받고 관리받게 됩니다.
정리
1818년 영국의 산부인과 의사 James Blundell이 환자에게 400cc의 혈액을 수혈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그 이후로 약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하게 수혈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의료 선진국이며 우리나라의 의료체계는 그렇게 허술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에 있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너무 겁먹지 마세요. 지금도 당신의 혈액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헌혈을 하면 호구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된 정보를 사실로 믿고 있는 것이 호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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