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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식

대변은행이 있다고? 대변기증과 대변이식에 대한 잡지식

by M.J. 2021. 9. 29.

오늘은 주제는 '대변은행과 대변기증 그리고 대변이식'입니다.

 

'똥이 나오는 꿈을 꾸면 로또를 사라!"라는 말도 있고
황금빛 대변은 건강함의 상징이기도 해요
조선시대에는 왕의 대변을 매일 확인하며 건강을 체크하였다고 하죠
하지만 냄새나고 더러워서 아무리 내 거라도 쳐다보기 싫어요
매일 화장실에 가서 배출해야 하는 것도 여간 귀찮죠
그런데 오물이라고만 생각하는 이 대변을 이용하는 곳이 있다고 해요
그냥 이용하는 것뿐만이 아닌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대변기증도 받는다고 하는데
과연 이 말이 사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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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사실이고 정자은행처럼 대변은행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변기에 앉아서 핸드폰을 보고있는 개구리 피규어
대변보는 개구리

 

 

 

 똥덩어리가 아닌 '미생물 덩어리'

인간 한 명은 약 60조 개의 세포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어요
하지만 사람 안에 있는 미생물은 100조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눈, 코, 입, 귀 등등 모든 곳이 미생물을 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죠
그중 가장 많은 미생물이 몰려있는 곳은 대장이에요
그러니 대장 속에서 나오는 대변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미생물이 있답니다
대변에서 수분을 제외하면 약 40%가 미생물이라고 해요
똥덩어리가 아닌 '미생물 덩어리'라고 불러야 하는 거죠

 

 

 '뚱뚱한 쥐'와 '마른 쥐'

2006년 워싱턴대학교 제리 고든 박사가 재미있는 실험을 하였어요
'뚱뚱한 쥐'와 '마른 쥐'의 대변을 각각 따로 채취한 후
장에 아무런 세균이 살지 않도록 무균처리를 한 생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죠
한 그룹에는 '뚱뚱한 쥐'의 대변을 주입하고, 다른 그룹에는 '마른 쥐'의 대변을 주입했어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두 그룹 모두 평균의 비슷한 체중이었고 똑같은 양의 먹이를 주었지만
'뚱뚱한 쥐'의 대변을 주입한 쥐들은 뚱뚱해졌고
'마른 쥐'의 대변을 주입한 쥐들은 말랐다고 해요
처음에는 같았던 이 두 그룹의 몸무게가 2배 정도 차이가 나게 되었습니다


실험이 재미있었던 고든 박사는 또 다른 실험을 준비하였어요
바로 사람의 대변을 쥐에게 주입하는 것이었죠
유전적으로 같은 일란성이지만 한 명은 뚱뚱하고, 한 명은 마른 쌍둥이를 찾아서
처음과 똑같이 쥐에게 투입하는 실험을 하였어요
결과는 역시 똑같았어요
뚱뚱한 사람의 대변을 투입한 쥐들은 뚱뚱해졌고
마른 사람의 대변을 투입한 쥐들은 날씬했답니다
결국 유전자가 똑같아도 장속의 세균에 의해 체형이 변할 수 있다는 뜻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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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생물과 건강 그리고 제2의 유전자

고든 박사의 실험이 학술지 <셀>에 실리면서 미생물의 중요성이 퍼지게 되었고
몸속에 있는 미생물에 대해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장내 세균에 따라 비만,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고
류머티즘나, 아토피 같은 자가면역성 질환과도 관련이 있었죠
또한 신경계 질환, 암, 노화 관련 질환 등등
심지어는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과도 관련이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이런 연구를 통해 사람의 유전자 정보만으로도 알 수 없었던
여러 문제점을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미생물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ne)를 합쳐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라고 부르고
'마이크로바이옴'을 제2의 유전자'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미생물들의 유전 정보에 주목을 하기 시작한 것이죠

 

 

 

 '대변은행'과 '대변기증'

2012년 미국 보스턴에서 대변은행 '오픈 바이옴'이 개설되었습니다
대변은행이긴 하나 대변 그 자체보다는 대변에 있는 미생물 은행인 것이죠
대변은행에서는 대변의 미생물을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많은 양의 대변을 기증받고 있습니다
대변을 기증하면 약 40달러의 사례비를 받지만 아주 건강한 대변만 기증받는다고 해요
약 200개의 설문에 응해야 하고, 신체 질환이나 정신질환도 있으면 안 되죠
그 후 혈액검사에서 통과하면 대변을 기증할 수 있게 된답니다
기증하는 것이 나무나 까다로워서 하버드 입학보다 어렵다는 말까지 있어요
우리나라도 2013년 아시아 최초로 '골드 바이옴'이라는 대변은행을 설립하였고
작년(2020년)에는 인하대 병원에도 대변은행을 설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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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변 이식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레 장염'이라는 병이 있어요
이 병은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레'균에 감염되어 나타나는 장염인데
항생제를 사용해도 소용이 없는 세균이죠
대변은행에서는 기증받은 대변을 이용하여 약제를 만들고
환자에게 대변이식하는 대변이식술을 시행 하기도 한답니다
이 장염뿐만이 아닌 과민성 대장염이나 궤양성 대장염 등에 대해서도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고 해요
아직은 대변이식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대변 은행에서의 많은 연구를 통해서 지금까지 치료가 힘든 많은 대장질환들이 치료될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정리

오늘의 주제는 '대변은행과 대변기증 그리고 대변이식'이었어요
더럽게만 생각했던 대변이지만 
대변 속 미생물들 때문에 내 체형이 변할 수도 있고
많은 질병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한 것 같아요
'마이크로바이옴'이란 것은 아직은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분야지만
하루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해요
이런 의학기술의 발달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속 미생물들은 식이섬유를 먹고 산다고 해요
앞으로는 장속 미생물을 위해 건강학 식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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