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 걷고 올라서!" 훈장님의 한마디에 학생들이 회초리 맞을 준비하는 장면은 사극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외국은 엉덩이 체벌을 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종아리 체벌이 흔했죠. 그런데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종아리 체벌이 존재하였을까요?
정답부터 말하자면 '유교적 문화 때문'입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있던 종아리 체벌
과거의 서적이나 사극을 보면 종아리 체벌하는 장면이 많죠.
실제로 조선시대에서는 아동이나 성인에게 종아리 체벌을 많이 하였다고 합니다.
서당 문학생, 성균관 유학생 심지어는 궁녀들까지 종아리 체벌은 피할 수 없었다고 해요.
하지만 종아리 체벌은 이렇게 먼 옛날만의 이야기가 아니랍니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자서전에도 종아리 체벌은 등장을 하며
2000년대 학교에서 체벌이 금지가 되기 전까지도 종아리 체벌이 있었습니다.
저 또한 어렸을 적 문제를 틀린 만큼 종아리를 맞아서 새파랗게 멍이 든 적이 있었죠.
우리나라에만 흔했던 종아리 체벌
외국의 경우 잘못을 하였을 때 엉덩이를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종아리를 회초리로 맞는다는 것을 외국인이 이해를 못 하는 경우가 많죠.
물론 외국에도 종아리 체벌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우리나라처럼 흔한 체벌이 아니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종아리 체벌이 흔했던 것일까요?
정확한 정답은 없지만 몇 가지 가설이 있습니다.
가설 1. 유교적 문화
유교의 본고장은 중국이지만 우리나라의 유교문화는 아주 강했습니다.
중국에서 허용되는 것도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로 불가능했었죠
그중 한 가지가 여자가 노출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고,
남자가 여자에게 음탕한 마음을 품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죠.
이런 유교문화 때문에 여성의 경우 기장이 긴치마를 입었고
치마만 살짝 올리면 체벌이 가능했기에 종아리 체벌이 흔했다고 합니다.
또한 남존여비사상으로 서당의 훈장님은 대부분 남성이었는데
남성이 여성의 엉덩이를 때린다는 것은 유교문화의 우리나라에서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가설 2. 반성하라는 깊은 속뜻?
종아리 체벌의 경우 얇은 회초리로 시행하게 됩니다.
또한 살짝만 때려도 매우 큰 고통이 따르는 체벌이죠.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체벌 후에도 멍이 들어서 상처가 오래간다는 것입니다.
한번 생긴 멍은 2주가 넘도록 지속이 되죠.
또한 종아리는 치마나 반바지를 입었을 경우 노출되는 부위이입니다.
종아리 체벌은 맞았을 때 그 순간에만 잘못을 반성하는 것이 아닌
회복을 하는 과정 중에서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라는 뜻이 있었다고 합니다.
노출이 잘 되는 부위이기 때문에 볼 때마다 한번 더 생각하란 뜻이었죠.
가설 3. 좌식문화
우리나라의 경우 책상이 아닌 바닥에서 양반다리를 하는 좌식문화입니다.
서당에서도 역시 훈장님과 학생들이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있죠.
이때 훈장님이 학생의 엉덩이를 때려야 한다면 학생과 함께 훈장님이 일어나야 합니다.
앉아서는 엉덩이를 때릴 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종아리를 때린다면 학생만 일어서서 훈장님 앞으로 오면 되고
훈장님은 앉아서 회초리만 휘두르면 체벌할 수가 있습니다.
웃어른을 공경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유교문화에서는 학생 때문에 훈장님이 일어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정리
오늘의 주제는 '종아리 걷고 올라서! 종아리 체벌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이유'였습니다.
정답은 '유교문화와 좌식문화'때문이죠.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학교에서의 체벌은 아주 흔한 일이었습니다.
손바닥, 허벅지, 발바닥, 가슴 등 안 맞은 곳이 없죠
하지만 그중에서도 종아리를 맞은 일은 아직까지도 기억에 선합니다
한여름이었는데 새파랗게 멍든 종아리를 내놓으며 반바지를 입고 다녔죠
문제는 종아리의 멍을 보며 반성하기는커녕 선생님에 대한 복수심만 생겼다는 것입니다
지금이야 체벌이 사라지면서 종아리 체벌도 함께 사라졌지만
체벌이 없어서 버르장머리 없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는 소식에 뭔가 씁쓸했습니다.
진정 인간은 맞아야지만 말을 듣는 존재인 것인가...?
폭력이 사라지고 말로도 서로가 대화가 되는 그런 평화로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몰라도 되고 알면 재미있는 재미있는 잡지식 모음>
오늘은 여기까지
'숲속 다락방 Jun's Garde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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